[오민지]
그 날 이후,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너희들은 몰라. 한 발자국도 나올 수 없었어. 무섭고, 끔찍해서! 괴롭고, 창피해서!! 3년을 졸라 독일에 갔어. 2년에 한번씩 수술할 때마다 죽을만큼 고통스러웠어. 그때마다 무슨 생각하면서 참았는 지 알아? 그래, 바로 그 표정.. 니들이 날 벌레처럼 괴물처럼 보고 도망치던 그 표정.. 한 순간도 잊은 적 없어. 아니야! 그게 아니야!! 내가 너희한테 듣고 싶은 말은 미안하단 말이 아니란 말야! 잘 봐. 똑똑히 보란 말야! 내가 이쁘지 않아? 이렇게 이뻐졌는데 날 원하지 않아? 누구 때문에 돌아왔는데 얼마나 이 순간을 꿈꿔왔는데! 말해! 거지 같은 금잔디가 아니라 오민지를 원한다고 말하란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