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미]
나 아줌마한테 그런소리까지 들었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이렇게 모욕스럽고 비참하긴 처음이야
음지에서 자란 응큼한 기집애라고
몰랐어? 나 아줌마한테 그런소리까지 들었어
내가 엄마 내쫒았어? 내가 우리아빠 죽으라고 고사지냈어? 아줌만 오빠네 아버님 돌아가시라고 기도했대?
다 어쩔수 없는일이잖아
고아된게 내탓이야?
왜 나한테그러신대 사람 비참하게
아줌마 나한테 또 뭐라고 하진지 알아?
오빤 안된다구 난 절대 아줌마 며느리될수 없다구
난 시녀구 오빤 세자마마정도 되나?
내가 오빠를 잊을려고 하는건 선미때문이야
그래 선미 걔만생각하면 가슴이답답해
알수없는 질투때문에 불이솟아나기도하다가 너무냉정해지기도 해 오빠
죽고싶어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바락바락거리면서 사는거 너무힘들어 지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