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설희]
저기요, 진검사님.
제가 만약에 살인을 했어요, 근데 검사님이 그 사건을 맡았어요.
어떡하실 거예요?
왜요? 저 하루에도 몇 번씩 살인충동을 느끼는데요.
아무데서나 침 딱딱 뱉고, 가게와서 손님이라고 갑질 해대고, 운전 좀 서툴다고 뒤에서 빵빵거리는 인간들,
확 죽여버렸으면 좋겠어요.
만약 그렇다면 저 무죄 만들어 줄 수 있어요?
너무너무 사랑하는 사이라 치면요?
무죄 만들어주면 삼성동 빌딩하나 준다면요?
제가 보기에는요, 검사님 빨랑 변호사로 갈아타셔야 겠다.
제가 이번 달에만 판사 3명, 검사 4명 만났거든요.
근데 도덕성에서 진검사님이 최하위네요.
바로 그거, 딱 그 마음으로 부패와 싸우시라구요 싯가 얼만지 묻지마시고.
진검사님,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