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정, 분하다. 하지만 받아칠 말이 없는데..마침 아정의 핸드폰이 울린다.) (받아서) 여보..! (여보세요 하려다 순간) 어! 여보! (아정의 핸드폰에서는 대출광고가 흘러나온다.) (그러거나 말거나 태연하게) 나도 보고 싶지. .....뭐어? 불타는 침대? (소근) 왜 그래? 대낮부터 남사스럽게. .....아니. 싫은 게 아니라 부끄러워서 그러지. 그래. 있다 봐. (전화 끊고는 소란의 표정에 짐짓 놀란 척) 어머 몰랐니? 나 결혼했어. (과장되게 어이없다는 듯) 어머! 유소란! 설마 너.. 내 결혼식에 올랬어? (비웃는) 그렇게 오고 싶어 하는 줄 알았음 청첩장 보낼 걸. 난 또.. (미묘하게 말 끝 흐리다가) 진짜 오고 싶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