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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박소현

등록일2019-10-14

조회수6,403

제목

동백꽃필무렵 여자독백

[동백]

 

잘 사셨나봐요. 곱게 아주 곱게 늙으셨네. 살도 좀 찌시고. 어떻게 살이 쪘지? 자식버리고 27년 산 여자가 어떻게 이렇게 살이 쪘어? 얼굴에 고생이 바글바글하면 내가 좀 봐줬을 수도 있는데... 끝까지 사람 참 비참하게 만든다. 엄마. 나는 엄마 덕분에 진짜 드럽게 못살았어. 학교때는 고아라고 왕따, 커서는 부모없이 자란 애라고 다 내가 싫대. 그래 나는 엄마 덕분에 재수없는년으로 살았지만 그냥 그러려니 했어. 엄마도 사정이 있었겠지 했지. 근데 있잖아 엄마. 내가 작년 여름에 이 터미널에서 필구 손을 딱 10분 놓쳤었는데 삼복 더위에 이가다 덜덜덜 떨리더라. 내가 애를 낳고 보니까 나 진짜, 진짜 엄마가 용서가 안되더라. 엄마는 사람 아니야. 그러니까 어디든 가요. 죽는대도 연락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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