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재]
선생님 저 선생님한테 잠깐 드릴 말씀이 있는 데요.
지금 아니면 제가 나중에 말씀 못 드릴 거 같아서
꼭 좀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 가지구요.
이런 말 하긴 좀 뜬금없지만 선생님이 제 진짜 선생님이세요.
왜나면요
제가 선생님이랑 처음 만났을 때... 그때 그렇게 정해졌어요. 운명적으로.
제가 퀵 배달을 하다 보니까 매일매일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거든요.
가끔가다 단골손님도 있긴 하지만 거의 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에요,
다 저랑 상관없고 제가 누군지 관심도 없어요. 저도 관심 없구요.
근데 선생님께서는 제 연주를 더 듣겠다고 하셨고,
제가 어떤 놈인지 관찰도 해주시고 어떻게 사는지도 물어봐 주시고
저랑 같이 연주도 해주셨어요.
그니까 저는 그날 다시 태어 난거나 마찬가지에요.
제 영혼이 거듭 난거죠.
진심 이구요.
선생님께 너무 항상 감사하다는 제 마음을 못 드린 거 같아 가지구
말씀을 한번 드리고 싶었어요.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