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숙 씨. 그럴 것까진 없잖아요. 명숙 씨는 우리하고 같이 갈 수 있잖아요. 말해 봐요, 도대체 왜 이러는 건지. 아니, 명숙 씨.... 마음 상한 건 알겠는데, 그렇게 극단으로만 나갈 게 아니라... 사람들이 걱정하는 게 좀 지나치지만 아주 일리가 없는 것도 아니구, 이해를 해주셔야지.... 명숙 씨까지 떼 놓고 가겠다는 게 아니잖아요. 난 당신을 데려갈 거예요. 버리지 않을 겁니다. 사람들이 두고 간다면, 나는 남겠습니다. 명숙 씨랑 저 여자랑 함께 갈게요. 우린 모두 고통을 겪었어요. 더러운 진창을 지나온 겁니다. 지옥을 건너온 거예요. 다들 그을리고 때에 전 건 마찬가지예요, 정도가 다를 뿐이죠. 진창에 더 깊숙이 빠진 게, 더 새까맣게 그을린 게, 이 여자들 잘못은 아니잖아요? 우린 이 여자들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처지를 이해해 줘야 합니다. 운이 나빴을 뿐이에요. 어쩌면 우린 대신, 지독히도 운이 나빴던 거죠. 그런데 다시 저 여자들을 진창 속에 밀어넣구 가자구요? 우리가 씻어 줘야죠. 그 고통을. 지옥에서 건져 내야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