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수: (공길의 뺨을 만지며) 어머! 피부가 참 곱구나! (연산에게) 당신도 만져 봤수? 얼마나 예뻐? 곱기도 곱고, 소극으로 눈엣가시인 놈들 죽일 빌미까지 만들어 주니. (하고는 나가려다 돌아서서) 저 놈 본래 기집이 아닐까? 소리면 소리, 몸짓이면 몸짓, 그거 없는 내관들도 저렇지는 않은데. 보고 싶지 않아? 벗겨보자. (공길에게) 뭘 망설여? 남자 대장부라면 시원하게 벗어봐.(연산-그만해/ 녹수, 무시하며) 부끄러워? 그럼 우리 같이 벗고 놀까? (하며 자기 저고리를 풀어 벗고 공길의 옷을 벗기려 한다) 가만있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