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남자독백대사 S다이어리 - 찬 출판사 옥상 / 오후 우리. 헤어지자.. (반지 케이스를 쥔 채 가늘게 떨고 있는 진희의 손 너머로 찬의 얼굴 보인다. 그 앞에 벙찐 표정의 진희) (너무 쉽게) 아니? (침착) 딴 여자가 생겼거나, 니가 싫어져서 그러는 건 아니야. 그리고, 니가 나한테 잘해준 거, 그거 다 인정해. 근데 그게 문제였던 거야. 왠지 너한테는 계속 받기만 할 것 같아. 내가 안 괜찮아. 사랑은 주고 받는 거잖아. 나도 사랑을 주고 싶어. 그런데, 그게 너한테는 안 된다니까. (와락) 넌 아니라니까! 이미 너한테는 아무런 감흥, 설렘도 없다구! (진희, 놀란 듯 찬을 바라본다.) (다시 조용히) 소리 질러서 미안해. 나 진짜 사랑을 하고 싶어. 더 늦기 전에. (가만히 찬의 구석구석을 훑어보는 진희) (당황) ? 제발 이상한 상상하지마, 진희야. 야, 나지니. 너 그것도 문제야. 상상 속에서 이유 만드는 거.. 너 아직도 전에 사귀었던 남자들이 널 사랑해서 떠났다구 생각하지? (한심하다는 듯) 가서 한 번 물어봐. 그 사람들이 널 진심으로 사랑했었는지. 아닐껄. 아니라구. 그 사람들이 한 순간이라도 널 진심으로 사랑했을 거 같아? (얘기를 마친 찬, 진희를 보면 지니의 두 눈에서 닭똥 같은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린다..) (미안한 듯, 그러면서도) ..사랑하진 않았지만.. 그 정돈 알 수 있어. (찬, 어정쩡한 자세로 슬슬 내려가면서..) 자기 감정을 속이면서 만나는 게 더 나쁜 거야. 울지마 ..나 먼저 내려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