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남자독백대사 평행이론 - 병호 용마산 / 낮 (인적이 드문 등산길. 배병호와 석현이 등산복 차림으로 걷고 있다. 뒤에서 일정거리를 두고 쫓아오는 정운) 사실 그게 골치 아프지. 손기철 박사 나름대로 그 쪽에선 꽤 명망 있는 학잔데... 느닷없이 마누라를 죽였으니.. 언론이고 뭐고 시끄러울 거야. 그래도 마누라를 죽였는데 정서상 구속수사가 좋지 않겠어? 담당검사가 누군데? (그때 마주 내려오던 누군가와 부딪히는 배병호. 중심을 잃고 비틀거린다. 부딪힌 남자, 미안하다는 듯 고개를 숙이고 걷는다. 손으로 튕기는 장난감 요요...) (남자를 바라보며) 거, 젊은 사람이... (뒤따라오던 정운이 자신을 지나쳐 내려가는 남자를 쳐다본다.) (다시 걸으며) 잘 해보게. 검찰과 맞서서 좋을 게 하나도 없네. (멈춰서서 둘러보며) 아, 공기 참 좋네. 여기가... 아차.. 아니 용마산. 올 때마다 헷갈려. 전엔 이 용마산이랑 저기 아차산. 봉화산까지 뭉탱이로다가 그냥 아차산이었는데 왜 다 찢어놔서 사람 헷갈리게 하고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