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남자독백대사 연가시 - 재필 국립보건원 면역병리센터 / 낮 (실험 도구들을 정리하는 연주 뒤를 졸졸 쫓아다니는 재필) 우리 사이에 이럴래? 결혼 자금으루 모아놓은 거 있잖아. 그랬냐?...아, 씨이... 꼭 이럴 때 총알이 없다니까... 너 대출 안 되냐? 내가 무슨 악성코드냐? 좀비냐? 얘기했잖아. 나, 우리 형한테 어떻게든 보상해줘야 돼. 우리 형, 저렇게 살 사람이 아니잖냐. 대학교수가 약장수가 됐는데, 그 맘이 어떻겠냐? 형수랑 조카들은 또 뭔 죄냐고? 어제 형네 집에 갔다가 통닭이랑 피잘 시켜줬는데, 진짜 미친 듯이 먹어대더라. 그게 몇 달만에 처음 먹는 거래요. 미치는 줄 알았다. 없어. 나 같은 놈한테 한방은 주식 뿐이야. 형네 가족을 위해서라면, 난 기꺼이 막장 간다. 그러니까 한방이 필요하다구, 한방이! 그게 형네두 살구 우리두 사는 유일한 길이라고.. 나 진짜 막장 가는 꼴 보기 싫으면 알아서 해. (투덜투덜 걸어가는 재필을 근심어린 얼굴로 바라보는 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