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여자독백대사 연애소설 - 수인 수인의 방 / 밤 (수인, 경희가 방바닥에 아무렇게나 벗어놓은 옷을 개키고 있다. 경희는 음악을 틀어놓고 침대 위에 올라서서 에어로빅 하는 것처럼 몸을 흔들며 두 손을 가슴으로 올려놓고 수평으로 뻗었다 오무렸다를 반복하고 있다. 진지한 표정으로 운동을 하는 경희를 슬쩍 쳐다보고 웃음이 나는 수인) 뭐하는 거야? (픽 웃음) 됐어. (수인, 옷을 개켜 옷장에 집어 놓고 속옷과 양말을 챙긴다.) 씻을꺼지? 이거 니꺼야. 저번에 벗어 놓구 간 거. 그걸 아깝게 왜 버려. 화장실에 니 칫솔 사다놨어. 너 좋아하는 파랑색. (수인, 옷장에서 자신의 옷을 하나씩보고 있다. 경희를 쳐다보곤 다시 옷을 고르며) 응. 알아. 근데 이거 나한텐 별로 필요 없어서. (대꾸가 아니다. 표정의 변화도 없다) ... 옷이 커져서. 왜 하는 일 없이 살만 빠지는 거지? ... 가끔 니가 더 민감한 거 알아? 그래. 그러면 되겠다. (살짝 웃으며) 응. 한 번. 진짜 이상하더라. 간지러워서 걷질 못하겠어. 그게 이상해? 쇼핑백이 어디 있을텐데... (하며 구석에서 쇼핑백을 가지고 온다.) 나두 다른 사람한테는 화 잘 내. 너한테 화냈다가 그나마 하나 있는 친구 없어지면 어떻게 해 그래서 참는거야. (웃으며) 농담 아닌데... 너두 곧 나타날걸. 화가 나두 좀 참는게 그렇게 나쁘지 만은 않은 사람. (웃으며) 내가 잘못했다. 내가 졌어. 빨리 퇘.퇘.퇘 해. (말실수를 했을 때 그 말을 뱉는다고 퇘.퇘.퇘 하는 사람들이 있다.) 퇘.퇘.퇘. (둘 다 진짜 뱉는 것처럼 퇘.퇘.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