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남자독백 대사 왕의남자 - 장생이 (감우성) 내, 실은 눈멀기로 말하면 타고난 놈인데, 그 얘기 한번 들어들 보실라우? 어릴 적 광대패를 첨보고는 그 장단에 눈이 멀고, 광대시 할 때는 어느 광대놈과 짝 맞춰노는게 어찌나 신나던지 그 신명에 눈이멀고, (울컥 하는 걸 겨우 참으며) 한양에 와서는 저잣거리 구경꾼들이 던져주는 엽전에 눈이 멀고, 얼떨결에 궁에 와서는... (차마 말을 잇지 못한다) 그렇게 눈이 멀어서... 볼 걸 못 보고, 어느 잡놈이 그놈 마음을 훔쳐 가는 걸 못보고. 그 마음이 멀어져 가는 걸 못 보고. (사이) 그건 그렇고! 이렇게 눈이 멀어 아래를 못 보니 그저 허공이네, 그려. 이 맛을 알았으면 진작에 맹인이 될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