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봉이- (엄마에게 전화를 걸고 컬러리을 들으며)우리 엄마 봄날이시네.
칠봉엄마- 안녕하세요. 준이 엄마에요.
제가 새로운 사랑을 만나 새로운 인생을 출발합니다.
이렇게 또 한번의 결혼을 결심하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이 인사말을 통해 그분들에게 감사하고 고맙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마 안듣겠지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의 아들 준아.
엄마가 많이 미안하고 사랑한다.
칠봉이- 어...엄마 어! 아들 아이 나 오늘 결혼식 못갔네.
아 진짜 일부러 안간게 아니고 오늘 웃기는 일이 있어서. 내가 나중에 얘기해줄게. 아~우리 박교수님 드레스 입은거 보고 내가 좀 놀려 먹을려 그랬는데 아깝다. 내가 본의아니게 우리 엄마 결혼식 두번이나 못갔는데.
세번째는 무슨일이 있어도 꼭 갈게.
엄마 엊그제 내가 골냈던거는 아직 철이 없어서 그래.
아 뭐 그런거 있잖아, 괜히 난 인제 엄마가 아주 없어지는 건가~? 싶기도 하고
내 여잔데 딴 사람한테 뺏기는 것 같기도 하고 암튼 그런게 있어.
뭐...솔직히 본심은 아니였으니까 나 신경 쓰지말고 신혼여행 잘 갔다와.
제발 이번엔 좀 싸우지 말고 어? 성격 좀 죽이고 사시고 응?
아..! 엄마 나 요즘 그게 그렇게 먹고 싶더라 그...뭐라 그래야 되지?
깍두기 있잖아. 깍두기 잘게 썰은거 말고 엄마가 이렇게 큼지막하게 한 두 부분만 썰어서 해주는거 있잖아. 국물도 좀 자박하게 있고..
아 요새 밥 먹는데 계속 그게 먹고 싶은거 있지?
내가 아빤 절대 못 먹게 할테니깐 신혼여행 갔다와서 좀 해주라
우리 엄마 어떻게 사나~도 좀 볼겸 내가 집으로 가질러 갈게.
집에 가면은....밥이나 좀 해줘. 하.....우리 엄마 보고싶다.....
엄마 아들이 잘생각해 보니깐 우리 엄마 내가 많이 사랑하는거 같어
아저씨랑 싸우지 말고 사이 좋게 신혼여행 잘 다녀오시고,
솔직히 100% 진심은 아니지만 결혼 축하해요.
이번엔 꼭...잘사세요.....끊을게. 아! 깍두기 잊지말고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