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녀석...우리 집에 와 잔 첫날 새벽 여섯시에 벌써 일어나
제 동생 세수 시키고 있더란다. 여섯살짜리가.
제 처질 너무 말짱하게 알아서 눈치 빠르게 동생 단속하고..
중3쯤 부터는 어머니 부엌일 반은 맡았었고
고1때 벌써 어머니 미장원 손님 아이들 과외로 제 용돈 썼던 애야.
아닌 척 괜찮은 척 힘 안 드는 척 안 아픈 척 용쓰는 게 체질이 돼버린 애라구.
괜히 웃더라.. 눈물도 안 보이구.. 석달 열흘 안에 말끔하게 다 잊겠다더라...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말란 소리도 했어..
그런데 이 말은 꼭 해야겠다..너는 우리 서연이 깔봤어.
다른 번듯한 집안 딸이었으면 너 그따위 짓 못했어.
그래서 무슨 변명을 하든 넌 치사하고 비열한 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