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자 - 동윤
강동윤의 대선 캠프 집무실 / 낮
(동윤은 뒷짐을 진 채 창 밖을 보고 있고 혜라, 그 뒤에 서서 보고중이다.)
(창밖을 보며, 추억에 젖은 듯, 낮게) 독산동 이발소 뒤쪽에 산이 있어.
어릴 때 참 많이도 올랐지... 그 산을 타고 조금만 가면 관악산으로 이어져 관악산에서 동쪽을 보면
우리나라 최고라는 그 대학이 보이지. 서쪽을 보면 여의도가 있고 북쪽으론 청와대가 보여...
그 대학을 나왔고... 여의도에 왔고... 그리고 (창 밖으로 보이는 청와대를 보며) ... 조금씩 다가왔다고 생각했는데... (옅은 실소를 흘린다)
(낮은) 포기는... 최선을 다한 사람만이 하는 거야.
생각중이다. 내가 최선 을 다했는지. 다른 방법은 없는지...
... (옅은 실소가 번진다)
(돌아서며) 지난 5년 동안 집사람을 거쳐 간 남자가 열 명이든가.
당대표 선거 때, 상대 후보 측에 자금내역을 넘긴 게 집사람이야...
그런 여자가... 아직도... 날...
(그럴 리가 없다는 듯 입가에 번지는 옅은 실소)
... 집사람한테 모든 걸 말하면... 언젠가 후회할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