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 : (N)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완전히 망가지면서 완전히 망가뜨려놓고 가는 것,
그 징표 없이는 진실로 사랑했다 말할 수 없는 건지,
나에게 왔던 모든 사람들, 어딘가 몇 군데는 부서진 채
모두 떠났다.
(N) 참 좋은 시였는데, 다는 기억나지 않는다.
(N) 그렇게 첫 구절과 마지막 구절 한구절만 생각이 난다.
마지막은 이렇다. 아무도 사랑해본 적이 없다는 거,
이제 다시 올지 모를 이 세상을 지나가면서,
내 뼈아픈 후회는 바로 그거다,
그 누구를 위해 그 누구를, 한 번도 사랑하지 않았다는 거.
(N) 내 자존심을 지킨답시고, 나는 저 아일 버렸는데,
그럼 지켜진 내자존심은 지금 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