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혁 (지영의 어깨를 다정하게 감싼 채) 얜 다 늙어서 열 세살 때 입양됐대요....
(앞에서 카메라를 든 감독이 계속 질문하고 있는 느낌).....예?...(고개 젓고) 아뇨...난 우리 엄 마 원망 안하는데? 이해, 하는데, 난.....사정이 있었겠지 뭐.
오죽 했음 제 속으로 난 새끼를 버렸겠어요?...왜, 그랬을수 있잖아요?
우유도 못 사먹일 정도로 너무 너무 가난해서 너만이라두 부잣집에 가서 잘 먹고 잘 살아라....
이때, 지영, “토미!” 부르며 강아지를 쫓느라 화면밖으로 사라진다. 카메라, 지영을 잠깐 비추다 다시 무혁을 비춘다.
무혁 돈 많이 벌어가지구요, 꼭 한국에 돌아 갈라구요....불쌍한 우리 엄마 만나서 좋은 옷도 사주고, 갈비도 사주구, 이쁜 집도 사주구 그럴거예요.....
(입안의 껌을 빼고 화 면을 향해 맑게 웃으며, 약간 쑥스러운듯) ...기다려 엄마! 내가 가서 엄마 호강 시 켜 줄테니까....5년만 기다려! (손가락 다섯 개 펴 보이며) Just five years!!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