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경: 나 너한테 얻어맞을 각오하고 한 마디 할게.
난 요즘 니가 힘든 게 좋다.
너한테 안 좋은 일 생긴 거 솔직히 좋아.
내가 해줄 수 있는 것들이 생기니까.
비집고 갈 틈이 생기니까.
나 못됐지.
근데 이런 것도 사랑이라고 쳐주면 안되겠냐.
15년 동안 장난치듯이 고백해온 거, 정색하고 했다가 니가 거절하면
너 계속 보기 어려울까봐 그랬어.
이런 찌질한 마음도 사랑이라고 쳐주면 안 될까?
너는 내 앞에서 우는 건 자존심 안 상한다고 했잖아.
어렸을 때부터 이 꼴 저 꼴 다 보여줘서 내가 젤 편하다고 그랬잖아.
그것도 우리 사랑이라고 치자.
사랑이라고 치고 그냥 나한테 와.
너, 니 가족 내가 죽는 날까지 책임질게.
넌 하고 싶은 대로 다하면서 살아.
내가 그렇게 만들어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