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없다 - 미미
왜 그렇게 말귀를 못 알아듣고 답답하게 하는 거야. 권툰지 복싱인지 그렇게 하고 싶으면 니 맘 대로해. 링에서 얻어맞고 병신 되지 말고 차라리 죽어버려. 내가 널 사랑해서 이러는 줄 아니? 웃기지마. 너같이 별 볼일 없는 남자를 내가 좋아할 것 같아? 니 인생 불쌍해서 그래......니가 그렇게 잘났니? 그런다고 널 인정해주는 사람 아무도 없어. 기껏해야 링에서 얻어맞고 쓰러지는거 보고 즐거워하는 사람들만 있다구... 좀 현실을 봐... 내가 모델일 쉽게 포기한 줄 알아? 나도 욕심이 있고 그 일을 꼭 하고 싶었어. 재능이 전혀 없어서가 아냐. 나보다 잘난 기집애들도 있지만 형편없는 모델이 잘나가는 경우도 있어. 그런데 왜 관둔 줄 알아? 무모하게 살고 싶지 않기 때문이야. 단 한번뿐인 인생이라구 바보처럼 인생을 망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