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독백대사 -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 - 지현(이나영)
사막에 사는 어떤 사람이 너무 외로워서 뒤로 걸었대요.
자기 발자국이라도 보려고.
'세상을 믿고 싶을 땐 뒤로 걸어본다. 이렇게 세상을 등지고 걷는 것은 등 뒤에 있는 세상을 끝끝내 믿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 시가 있어요. 그냥 좋은 말 같아서요.
등 뒤에 있는 세상을 믿고 싶다는 말.
아직 모르겠어요.
등 뒤에 있는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
준서씨, 나랑 약속 하나 해요.
만약 내가...
준서씨가 생각하는 그런 여자가 아니라서 싫어지면...
솔직하게 말해줘요.
그게 언제든, 그곳이 어디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