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잊고 살았다
이번생도,
이 순간도,
다 한번 뿐이라는걸
세상이 나아질 리가 없으니
당연히,
내 인생도 더 나아질 리가 없다
더 나은 내일이 아니라
최악의 내일을 피하기 위해
사는 걸지도 모른다
꿈을 먹고 살겠다고 결정했을 때
이제부터 내 인생은 깜깜한 터널을
혼자 걷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래도 이렇게까지
깜깜할 줄은 몰랐다
비운의 88년생들
대한민국이 가장 화려했던 시절에 태어나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세대
풍요와 빈곤을 동시에 맛본 세대
그래서 우리는 비운의 88년생이라 불린다
우리에게는 결혼도, 연애도
우리도 그 무엇도 당연하지 않고
유대와 낭만이라는 평범함도
비용과 에너지가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