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 28. 한성집, 밤.
한성, 문 열어주고 돌아서 들어가는,
한성 : (안으로 들어오며, 심난한) 웬일이냐, 이 밤에? (대답이 없어 돌아보면)
한결 : (화난, 노려보고 있는)
한성 : (무슨 일 있는 것 같은, 보는) 왜 그래?
한결 : (분노 애써 누르며 냉정히) 형한테 난 도대체 뭐냐?
한성 : (뭔 소린지 모르겠는)
한결 : (점점 분노 끓어오르는, 애써 참고) 왜 말 안했어? 고은찬 여잔 거.
한성 : (다 알았구나 싶은, 맘 복잡한, 주방으로 가며) 와인 한 잔 할래?
한결 : (덥석 한성 멱살 잡는, 화 치솟는) 내가 지금 장난하는 걸로 보여!
언제부터 알았어? 알면서도 말 안 한 이유가 뭐야!
내가 그 자식 때문에 고민하는 거 몰랐어! 몰랐다고 말할 수 있어!
한성 : (심난한, 한결 손 풀려고 하며, 애써 차분히) 너 나한테 물은 적 없잖아.
니가 말 안하는데 내가 말할 이유,
한결, 그대로 한성에게 주먹 날리는,
한성, 넘어져, 앉아서, 한결을 보는, 어이없는, 속상한,
한결 : (맘아픈, 씩씩거리며) 형은 그 자식 여자로 만났어! 기집앤 줄 알면서
작업실 드나들게 하고! 연주회날 내가 한유주 불렀을 때,
형은 그 자식이랑 나갔어! 뭐야 도대체! 그 자식 좋아해!
내 뒤통수에서 둘이 놀아난 거야!
한성 : (어이없는, 맘아픈, 한결 보며) 니가 이렇게 화내는 이유가 뭐야?
고은찬이 여자면 넌 좋은 거 아냐?
은찬이도 너 좋아하는데 뭐가 문제라서 이러는 거야!
한결 : (화나는, 서운한, 어이없단 듯) 다 알고 있었네?
우리 사이에 있는 일 다 알고 있었어. 근데도 말을 안 해?
(그러다 생각난, 노려보며) 한유주가 말한 거, 형한테 여자친구 있단 거,
그거 고은찬이지? 전시회 때 데려온 그 여자가 고은찬..맞아..
(점점 확신 드는, 한성 보는)
한성 : (한숨 쉬는, 심난해 머리 쓸어 올리는)
한결 : (화난, 속상한) 숨긴 이유가 그것 때문이야!
한성 : (맘 복잡한, 애써 담담히) 은찬이한테 사정이 있었,
한결 : (꼭지 도는, 버럭) 무슨 사정! 걔가 여잔 거 내가 알면 하늘이 무너져!
땅이 꺼져! 천지가 개벽해! (질투와 충격으로 눈가 붉어지는)
한성 : (한결의 고민이 얼마나 컸는지 알겠는, 한숨) 미안하다.
내가 나 편한 대로 생각했어. 가게 다니고 싶어 하는 애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또 둘이 좋아하니까 그걸로 잘 되겠지 싶어서,
한결 : (화나, 의혹에 찬, 한성 노려보며) 똑바로 대답해.
대답 피하면 나 무슨 짓할지 나도 몰라.
한성 : (보는)
한결 : 한유주가 최한성 바람났다고 했어. 상대가 누구야?
한성 : (괴로워 한결 보는) .....
한결 : 한유주한테 물어?
한성 : (심난한, 애써 담담히) 내 문제야. 너랑 상관없어.
한결 : 나는 상관있으니까 말해!
한성 : 얘기하기 싫다.
한결 : (맘아픈) 그래? 좋아, 그럼 얘기하지마. (화나 전화기 꺼내 버튼 누르는)
한성 : (심난한, 화나는, 한결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