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찾으러 왔는데요. 여기로 가라던데. 김무령이요. 네, 맞아요. 저 가방은요. 네. 어! 현금이 없는데… 여기서 가져가면 되는거죠? 걱정 마세요. 여기 십오만 팔천 원 있거든요. 딱 십오만 원만 가져갈게요. 제가 좀 바빠가지고요. 아, 이봐요! 저 이거 소매치기 당하던 날 은행 현금 인출기에서 이십만원 찾았거든요. 이만 원 버스카드 충전시키고, 점심으로 비빔밥 오천 원, 그리고나서 디저트로 아이스크림 하나 편의점에서 스타킹 하나 사고, 그리고 그, ‘좋은느낌’ 칠천팔백 원 도합 사만 이천 원 쓴 거 맞거든요? 저, 정말 정확한 사람이거든요. 어떻게 자기가 훔친 것도 기억을 못하냐? 머리가 나쁘면 메모를 해놓든가. 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