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
그거 알아요? 내 말은 아무 의미도 없어요.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는 이제 중요하지 않게 돼 버렸어요. 왜냐하면 나는 정말 죽이지 않았는데도, 당신은 무조건 내가 죽였다고만 생각 할 뿐이니까. “추적 60분”에 이 사건이 보도되면서, 나 하루가 멀다하고 홈페이지, 메일에 악플, 악성메일로 도배가 돼요. 앞으로도 계속되겠죠. 혹시 몇 년 후에 사람들이 지겨워져서 잠잠해지고 나면 그때 나도 기적적으로 취직도 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르죠. 근데 또 그때쯤 “추적 60분 : 그때 그 사건은 어떻게 되었나.” 이런 거 나오면 난 또 다시 매장돼버리는 거예요. 그러니까 자, 이렇게 내가 얘기할게요. 그 사건에 대해서 누군가가 이렇게 벌을 받고 있어요, 누군가가 이렇게 벌을 받고 있다는 이 사실이, 당신한테.... 도움이라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게 내 진심어린 바람이에요. 도움이 안된다면, 나도 더 이상은 어쩔 수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