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들어오든 나가든 언제 관심 있었어? 날 보고 있지만 민우 씨 눈엔 내가 없잖아. (자조적) 난 민우 씨한테 유령 같은 존재잖아. (확! 돌아서며) 갑자기? 갑자기? 갑자기? 너 뭐야? 너한테 난 도대체 뭐야? 내가 뭔데? 너 커피 떨어지면 커피 채워주는 사람이야? 너 하고 싶을 때 불이나 비벼끄는 재떨이야 내가? 그 소설? 너한텐 그게 제일 중요하지. 그래 알아! 너 그거 없으면 안 되는 거 ! 근데 나한텐... 그만큼 네가 중요해. 왜 모르는 척해. 꼭 칼날에만 손이 베이는 건 아니야. 가벼운 화초에도 손이 베이고 살점이 떨어져 나갈 수 있는 게 사랑이야. 내가 강하다고 생각해? 사랑에 강한 여자는... 세상에 없어. ...날 사랑해? 정말 날 사랑해? (사이) 그냥 사랑한다고 말해줄 수 없어? ( 고개 들어 민우를 보며) 응 이라고만 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