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송이]
선생님, 대답해주세요. 의존증이 사랑으로도 바뀔 수 있는 건가요?
전 치맥에 의존해요. 우울할 때 치맥을 찾곤 하죠. 그렇다고 닭다리를 보고 설레진 않아요.
근데 이건 설렌다는 거죠. 두근, 두근! 다른 예를 들어볼까요, 선생님?
저는 신상백을 들어보면 설레요.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하죠.
(점점 흥분하면서) 그렇지만 걔네들을 못본다고 해서 입술이 바짝바짝 타거나, 걔네들을 다른 여자들이 들고 있다고 해서 그냥 막 죽여 버리고 싶은 그런 충동이 일어나지 않거든요.
(미친 사람 처럼 웃으며) 근데 이건 막 그래, 심장이 두근거리고 입술이 바짝 타면서 눈앞에서 안 보이면 불안불안한게 그 남자한테 꼬리치는 그 기집애를 그냥 콱!!!(갑자기 잘못했다는 듯 눈치보며)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선생님,
(다시 흥분하며) 그 남자한테 커피 묻었다고 닦아주는 그 기집애 손모가지를 그냥 확!!
뽀사버리고 싶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이런 감정 뭐죠,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