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
그런 식으로 매도돼서 인생 쫑날 뻔 했던 게 바로 나야, 잊었어?
내가 그렇게 당했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고.
왜 그 시간에 축구를 안 보고 학교에 갔냐고,
할 말이 없어서 머뭇거리는 거라고.
그렇게 떠밀려서 피해자가 살인범이 됐지, 순식간에.
오연주도 이제 그렇게 되겠지 아마, 상식으로 이해가 안 가니까.
다들 맥락을 안 보고 겉으로 드러난 현상만 봐.
그리고 그게 상식인 줄 알지.
너는 네가 상식적으로 행동했다는데 그게 아니라 오연주란 인간의 맥락을 전혀 못 읽은거지.
그 여자는 나한테 피해 안 주려고 잡히기 직전에 내 핸드폰을 던져버렸어.
신원이 중요한 게 아니야.
그런 행동의 본질을 알면 어떻게 그 여자를 용의자라고 말할 수 있어?
나는 나처럼 상식에 희생당하는 사람들을 도우려고 사업을 시작했는데 너는 내 옆에서 또 희생자를 만들었어.
그러니 넌 내 비서 자격이 없어.
넌 그냥 내 친구로만 남아.
넌 해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