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라]
동만아, 너 귀 아플 때 내가 별 얍삽한 짓은 다했다?
여름 성경 학교도 한 번 안 나간 내가 새벽 기도도 나갔어.
이 소원만 들어주시면 진짜 착하게 살겠다고 애걸하고 아부하고 그랬어.
(동만 : 나 빨리 낫게 해달라고?)
아니? 제발 너 격투기 관두게 해달라고.
우리 할머니는 아빠가 배 타러 나가면 맨날 진물이 닳아빠질 때까지 묵주를 돌렸어. 근데 나중에 치매로 아빠 이름도 까먹었는데 파도가 높으면 늘 묵주를 찾으셨어. 할머니는 평생 거기 갇혀 사셨어. “ 네 아빠가 물에만 나가면 내 맘이 꼭 콩 볶는 것 같다.. ” 하시면서…
나는 그런 맘으로는 못 살 것 같아. 그 일주일도 못살겠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