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예술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독창성과 직관력 또한 완전한 몰입 상태에서 생겨난다.
독창성이란 게 가만히 앉아서 저절로 생겨나고 떠오르는 게 아니다.
나는 발레를 하지 않는 시간에도 발레를 하고있다. 하루 중 어느 한 순간도 발레를 하고 있지 않은 시간은 없다. 대화를 할 때, 길을 걸을 때 느끼는 모든 감정을 내 발레에 쏟아 붓는다. 깨어 있는 때는 무조건 발레만 생각한다.
그야말로 발레에 "미쳤다"는 표현이 알맞을 정도로.
"미친다"라는 상태는 곧 몰입이다.
몰입은 진심으로 일을 즐길 때만 가질 수 있는 감정 상태다.
미치려면 자신이 무엇을 할 때 가장 즐겁고 재미를 느끼는지 스스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재미있다면 지금 당장 그게 돈이 되지 않더라도 우직하게 즐기면 된다.
그러면 언젠가 그 재미는 반드시 당신에게 보답할 날이 온다.
역에 완전히 몰입하면 관객의 얼굴, 표정, 환호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그 경지가 되도록 몰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마찬가지로 업무를 보거나, 학업을 계속하거나,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자꾸 상사나 경쟁자의 모습만 떠오른다면 그런 사람들은 한 번쯤 반성해 봐야 할 것이다.
어떤 일에 진짜로 빠지면 미쳐서 눈이 멀기 때문이다.
내가 발레에 그랬던 것처럼.
강수진 <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