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니슬라브스키가 연기의 방법으로 제일 먼저 내세운 것은 해석이다.
대본과 배우,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역할이 있다.
배우는 현실에 있으며 대본은 허구이다.
스타니슬라브스키는 이러한 현실과 허구 사이에서의 연기법을 가르치고 있다.
첫째, 해석해야 한다.
대본을 읽으면서 배우가 자신이 해야할 역할을 파악해야 한다.
문학적이면서 동시에 심리적인 접근방식이다.
그래서 스타니슬라브스키 연기론은 현실적인 연기론이면서 동시에 심리주의적인 접근방식을 갖고 있다.
이 해석은 대본을 통한 역할해석이다. 이 단계가 가장 일차적이다.
이 해석된 단계에서 어떻게 연기하는가 라는 단계로 넘어갈 때 중시되는 것은 정서이다.
연기자가 대본을 해석해서 역할로 들어가는 단계는 전적으로 정서상태에 근거한다.
내면 연기란 정서를 말하는 것이다.
해석을 정서로 환기 시키는 것, 여기서 광기라는 말이 표현된다.
해석한 것을 어떻게 정서화시킬 것인가.
이 점에서 스타니슬라브스키가 가장 중시한 것은 광기이다.
이 광기를 통해서 배우는 자신의 역할 속에 들어가 그 역할로 살아가야 한다.
이것이 곧 삶의 현실성으로서의 연기이다.
스타니슬라브스키가 요구한 연기자는 모방의 연기자도 아니고 재현의 연기자도 아니다.
자신의 역할속에 들어가서 사는 연기자를 최고의 모델로 설정했다.
사실적이 되려고 흉내내지 말고 진실로 그 역할에 들어가서 그 역할의 인물로 사는 것,
이것이 스타니슬라브스키의 정통적인 연기관이다.
이윤택 <이윤택의 연기훈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