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주]
너두 많이 힘들었겠구나.
울지마, 네 잘못 아니야 동현아.
누구 잘못도 아니야.
그냥 우리가 힘이 없어서 그래.
나는 남편이랑 아이까지 잃었는데 아무도 나한테 잘못한 사람이 없대.
난 이렇게 상처받고 아파 죽겠는데 아무도 나한테 미안한 사람이 없대.
나는 이렇게 억울하고 미칠 것 같이 화가 나는데 이 세상에 누구 한 사람도 내 편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
다들 너무도 당당하게 당연하게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잘 들 살아가고 있다구.
근데 네가 왜 미안해.
너야말로 나한테 잘못한 게 없는데
네가 왜.
울지 마, 우리 울지 말자.
울지 말자 동현아. 울지 말자 동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