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학]
저는 그동안 고려 종금에서 개인 자산 담당으로 일하면서 여러분께 제법 괜찮은 수입을 전해드렸습니다.
그렇죠 여러분? 오늘 저는 일주일 안에 대한민국이 망할 거라고 예언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이 망하는 이유는 딱 두 글자입니다. '줄 여'자에 '믿을 신'자. 여신.
금융기관에서 개인이나 기업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을 여신이라고 합니다. 요거. 믿음!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오가는 겁니다. 그런데 이 믿음이 얼마나 근거 없고 부실한 믿음이었는지...
올해 초부터 서서히 균열이 가고 있다는 걸 저는 느꼈습니다.
자. 대기업은 은행을 통해 외국계 은행에서, 해외 투기자본에서 빚을 담보로 해서 다시 빚을 냅니다.
그리고 이 빚들이 제조업체로 쭉~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만약 장사가 잘 돼서 회수가 된다면 모두 다 해피한 거죠. 근데 어느 하나라도 삐끗한다면...
와르르 무너지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왜냐? 말도 안 되는 믿음을 통해서 이루어진 거래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게 1997년까지 대한민국이 장사를 해온 개같은 과정인거구요.
하지만 이제 이 부실의 폭탄이 올해는 터질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겁니다.
리스크가 없는 투자는 존재할 수 없겠죠? 이 투자의 유일한 리스크. 바로 정부의 개입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절대 알리지 않을 겁니다.
나라가 망하고 있다는 증거가 이미 나오고 있는데도 그 새끼들은 모른척하고 있거든요.
라디오조차도 지금 국가부도가 시작됐다고 하는데도 정부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무능하거나, 무지하거나. 저는 여러분들과 함께! 그 무능과 무지에 투자하려고 합니다.
함께 가신다면 여러분들의 발아래에 대한민국의 모든 것을 놓아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