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성이라는 것은,
시대와 장소, 인종의 변화와 상관없이 똑같은 가치관을 가지고서 우리가 존중하는 것,
이것이 예술성이란 말예요.
그런데 흥행작이라는 것은 그 시대가 지나면 없어져 버린단 말예요.
(중략)...
음악의 경우도 불과 1, 2년용이란 말예요.
그러나 모차르트나 베토벤은 영원하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예술적 가치관의 차이입니다.
연극도 마찬가집니다.
명작의 향기는, 명작의 예술적 가치관은,
동서고금 막론하고 역사를 초월해서 존재하고 있고,
따라서 그 인물을 재연하는 연기행위도 하기에 따라서는 예술적 평가를 충분히 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가 검증할 수 있는 조건이 뭐냐고 한다면,
우리가 봤던 영국의 로렌스 올리비에, 소피아 로렌 같은, 당대의 대가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영국에서 연기행위를 통해 인정받은 사람들이에요.
평가 방식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기여도와 실력과 예술적 업적을 가지고 평가하는 것이죠.
이런것이 예술가예요.
이 사람들의 연기는 단순히 우리가 생각하는 "연예 演藝"적 개념은 아니다 이거예요.
연기는 당당한 예술입니다.
이순재 <나는 왜 아직도 연기하는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