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를 그냥 읽지 말라.
찍어 읽기를 연구하고, 끊기를 연구하며 음역과 깊이를 만들어야 한다.
대본을 여러 번 읽으면서 점점 자신이 맡은 역할의 이미지를 잡아나가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배우들이 대사를 무조건 여러 번 읽으면서 아무 대책 없이 대사만 외우려고 한다. 대사를 외우는 과정에서 아무 고민 없이 습관적으로 대사를 쏟아내니까 결국 무대 위에서도 외운 대사만 반복하는 것이다.
배우는 대본 읽기를 두려워해야 한다.
1. 여러 번 묵독하라.
소리 없이 읽는다는 것은 작품 전체의 이미지를 고민한다는 것이다. 침묵의 독서이다. 장면과 성격, 연출의 요구사항을 의식하면서 자신의 역할에 대한 이미지를 잡아야 한다.
2. 묵독한 후 감정을 절제하며 읽어보라.
먼저 찍어 읽어야 하는 곳을 짚어내어 읽어보라. 감정을 폭발 시키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한 호흡으로 천천히 찍어 읽어보라. 찍어 읽기만 정확하고 강하게 할 수 있어도 그 대사의 감정은 생생하게 살아난다.
3. 대사의 리듬을 생각해야 한다.
빠르게, 느리게, 한 호흡, 긴 호흡을 어느 곳에서 써야 하는지를 고민하면서 읽어내야 한다.
4. 그 리듬에 감정을 생각하야 한다.
자연스럽게 감정을 실어서 음역을 만들어내야 한다.
5. 이후에 디테일 연기를 하라.
이것이 승부수다. 장면과 감정에 의해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 감정 없이 호흡 없이 함부로 대사를 발하지 말라. 어떻게 시작할지를 고민하라. 감정을 접기도 하고 뱉어내면서 그 인물의 감정을 표현해낼 수 있어야 한다.
많은 대사를 줄줄 읽어내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작은 문장이라도 이렇게 여러 겹으로 해석하여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 습관을 기를 때
대사는 명쾌하고 생생해진다.
이윤택 <이윤택의 연기훈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