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남자독백대사 왓츠업 - 재헌 소극장 / 밤 (재헌이 대여섯권의 책을 든 채로) 내가 도서관이란 데 가서 연출이 뭔가 좀 찾아봤는데. (책들을 책상 위에 던져놓으며) 뭔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더라. 책이란 게 원래 그렇지 뭐. 지도 뭔 소린지 모르면서 쓴다니깐. (앞에는 태이. 도성. 가영, 리라, 가은, 쌍둥이형제. 종태 등이 앉아있다.) 그래서. (손가락 세 개를 펴보인다) 방법은 셋 중에 하나야. 첫째, 연출을 바꾼다. 안되냐. 그럼 두 번째. 그래. 니들이 이겼다고 치자. 하면서. 배틀을 포기한다. (애들 서로 눈치를 본다. 재헌이 슬쩍 태이를 본다. 태이, 불퉁해서 있다가) 싫냐? 그럼 할 수 없지. 세 번째. 니들이 알아서 해줘. 솔직히 내가 갑자기 일이 좀 많이 생겨서 좀 바쁘거든. 그 대신 뭐 무거운 걸 든다거나 땅을 판다거나 그런 건 내가 다할게. 나 삽질은 진짜 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