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은 흔히 집중과 정서를 혼동하는 경향이 있다.
연기에 필요한 집중은 구체적인 느낌의 반응이며, 불필요한 감각 기관이 배제된 몰입의 상태이다.
이러한 집중 상태가 되면 그때는 에너지가 생긴다.
바꾸어 말하면 집중은 이완의 상태이다.
그러나 이완의 상태가 바로 집중이라 할 수는 없다.
이완된 상태에서, 구체성과 의지가 동반되어 큰 에너지가 생겨야 집중인 것이다.
그러므로 정리하자면,
연기는 반드시 심신의 이완 상태를 전제로 하며 정서의 구체성, 즉 정서의 구체적이고 섬세한 반응과 이를 구체적인 밖의 모양으로 선택해서 다스리는 치밀한 이성 작용의 균형에서 비롯한다.
이렇게 합당하게 만들어진 신체적 표현만이 연기가 되는 것이다.
안민수의 체험연극론 <연극적 상상 창조적 망상> 중에서....